미세플라스틱, ‘간’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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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체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발견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 뇌, 간, 신장 등 다양한 조직에서 검출되고 있지만, 이것이 실제 질환의 원인이 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그중 ‘간’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겠습니다.
간경변 환자에게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2022년, eBioMedicine에 발표된 독일 연구에서는 간경변 환자 6명과 기저 간질환이 없는 5명의 간 조직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간경변 환자의 간에서 4~30㎛ 크기의 6종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습니다. 반면 해당 연구의 검출 한계 기준으로 기저 간질환이 없는 사람의 간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2025년, Nature Medicine 연구에서는 사망자의 간·신장·뇌 조직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확인됐으며, 그 중 폴리에틸렌(PE)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연구의 관심은 이제 “미세플라스틱이 몸속에 존재하는가?”에서 “몸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로 이동했습니다.
2026년, 간세포의 변화를 확인하다.
2026년 6월 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생쥐에게 PE 미세플라스틱을 노출한 뒤 간의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간의 지방대사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 변화가 나타났으며, 간에 부담을 주는 식이조건과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함께 이루어진 경우 변화가 더 뚜렷했습니다.
특히 연구진은 간 조직의 세포별 변화를 분석해 PPARα와 ANXA2가 관련된 분자 경로가 미세플라스틱 노출에 따른 간 반응과 연관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즉, 연구가 단순한 ‘검출’ 단계에서 ‘영향과 작용기전’을 밝히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은 ‘간질환의 원인’일까?
2026년 Nature Reviews Gastroenterology & Hepatology는 세포·동물실험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 노출이 산화 스트레스, 염증, 지방대사 이상, 섬유화와 관련된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게서 간질환을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는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간경변 환자의 간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것도,
① 미세플라스틱이 간 손상에 영향을 준 것인지
② 이미 손상된 간에 더 잘 축적된 것인지
현재 연구만으로는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 연구는 이제 ‘인체에서 발견된다’는 단계에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밝히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아직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단정하기에는 연구가 부족합니다.
그러나 간의 지방대사, 염증, 산화 스트레스 등과 관련된 변화가 동물·세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는 점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른다는 것은 안전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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